학술지 ‘옥스퍼드 메디컬 케이스 리포츠(Oxford Medical Case Reports)’?
볶은 표고버섯을 먹은 뒤 채찍으로 맞은 것 같은 붉은 자국이 온몸에 생긴 30대 여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올해 학술지 ‘옥스퍼드 메디컬 케이스 리포츠(Oxford Medical Case Reports)’에는 38세 여성에게 발생한 표고버섯 유발 채찍 모양 피부염 사례가 실렸다.
여성은 볶은 표고버섯을 먹은 지 이틀 뒤부터 온몸이 가렵기 시작했다. 이후 피부를 긁으면 。차 부풀어 오르는 피부묘기증과 함께 눌러도 색이 사라지지 않는 붉은 선 모양 발진이 나타났다. 발진은 허벅지에서 시작해 두피와 등까지 생겼다. 반면 손이 잘 닿지 않는 등 위쪽과 목덜미에는 상대적으로 발진 증상이 덜했다.
의료진은 피부근염(근육에 염증이 생기면서 피부 발진도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 성인형 스틸병(고열·관절통·피부 발진을 일으키는 전신 염증질환), 최근 바이러스 감염 등 비슷한 발진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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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표고버섯에 의한 ‘채찍모양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성은 바르는 스테로이드와 먹는 항히스타민제로 치료받았고, 약 보름 뒤 발진과 가려움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표고버섯 속 ‘렌티난’이 원인으로 지목
표고버섯으로 인한 피부염은 피부에 채찍으로 맞은 것처럼 길고 붉은 줄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표고버섯 세포벽에 들어 있는 다당류인 ‘렌티난’이 원인 물질로 지목된다. 아직 기전이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나 렌티난은 면역계에 작용하는 베타글루칸의 일종으로, 충분히 분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몸에 들어오면 인터루킨-1 같은 염증성 물질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피부 혈관이 넓어지고 미세한 출혈과 염증 반응이 생기면서 붉은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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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티난은 열에 약해 생표고버섯이나 충분히 익히지 않은 표고버섯을 먹었을 때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피부를 긁는 자극이 발진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심하게 가려워 피부를 긁으면 자극받은 부위를 따라 병변이 나타나는 ‘쾨브너 현상’이 생길 수 있어서다. 증례에서 다룬 여성도 손이 닿지 않는 등 위쪽에는 병변이 심하지 않았다.
◇볶아도 충분히 가열해서 먹어야
이번 사례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생표고버섯이 아닌 볶은 표고버섯을 먹고 발진이 나타났다는 。이었다. 연구진은 표고버섯 피부염을 막으려면 렌티난이 비활성화되도록 조리 과정에서 130~145℃ 수준으로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렌티난은 이 온도에서 분자 구조가 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고버섯 피부염은 섭취 직후가 아닌 1~3일 안에 나타나기 때문에 표고버섯이 발진의 원인인지 모를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평소 표고버섯을 생으로 먹거나 살짝만 익히는 것은 아예 안 먹는 게 바람직하다. 이를 먹은 뒤 며칠 안에 심한 가려움과 함께 채찍 자국 같은 붉은 선이 나타난다면 곧장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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