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강남·서초구 아파트값 하락과 매물 증가 등을 근거로 주택시장의 안정 신호를 강조했다. 하지만 서울 비강남권과 경기 주요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도 최근 2주 연속 커졌다. 강남권의 진정세가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는 모습이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청솔마을 서광·영남’ 전용면적 84.96㎡는 지난 17일 1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기록한 종전 최고가 19억원보다 7000만원 높다. 1995년 준공된 아파트다.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 84㎡는 지난 9일 2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거래가격인 20억원보다 1억3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산성역포레스티아’ 전용 84.77㎡는 지난 17일 2층이 17억6000만원에 팔려 해당 면적 최고가를 기록했다.
◇ 서대문 16억1000만원… 서울 비강남권도 최고가 경신
서울 비강남권에서도 종전 최고가를 넘어선 거래가 나왔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금호리첸시아’ 전용 84.99㎡는 지난달 22일 16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인 15억4000만원보다 7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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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하계동 ‘학여울청구’ 전용 84.77㎡는 지난 6일 10억4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성북구 종암동 ‘아이파크종암동1차’ 전용 84.98㎡는 지난 8일 1층이 12억5000만원에 팔렸다. 해당 면적의 최근 2년간 거래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사가정파크’ 전용 84.61㎡도 지난 8월 25일 13억8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의 7월 24일 거래가격인 12억5000만원보다 1억3500만원 높다.
정부는 최근 주택시장에서 일부 안정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토부는 지난 18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강남·서초구 아파트값이 10주 연속 하락하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도 7월 이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매매거래량 감소와 매물 증가도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하락 요인이 혼재한다고 진단했다.
◇ 강남 3구 내렸지만… 서울 전체 상승폭은 2주 연속 확대
최근 주간 지표에서는 서울 전체 상승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인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6% 올라 88주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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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상승률은 9월 28일 0.09%에서 10월 5일 0.12%, 12일 0.16%로 2주 연속 높아졌다.
지역별 흐름은 엇갈렸다. 강남구(-0.35%)와 서초구(-0.27%), 송파구(-0.21%)는 하락했다. 반면 중랑구(0.42%), 성북구(0.41%), 서대문구(0.40%), 도봉구(0.39%), 노원구(0.37%) 등은 상승했다. 강북 14개 구의 상승률은 0.31%로 강남 11개 구(0.04%)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경기 아파트값은 0.26% 올라 전주(0.1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성남 분당구는 0.79%, 수원 영통구는 0.69% 상승했다.
대출 규제로 매수 여력이 줄어든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지역별 가격 흐름이 엇갈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강남3구는 정책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위축되는 반면 서울 중하위 지역과 경기 주요 지역으로 실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며 “매물 부족과 대체 주거지 수요가 맞물리면서 이들 지역의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위원은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의 집값 상승은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에 가깝다”며 “규제 효과가 오래 지속되기 어려운 데다 전월세시장 불안으로 ‘생존형 매수’까지 늘고 있어 이들 지역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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