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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리카페 전경 / 안국현 대표 제공 전남광주특별시 화순군 화순읍을 벗어나 큰재를 넘어 안양산로를 따라 오르면 길은 .。 가팔라지고 숲은 깊어진다. 무등산과 만연산, 안양산이 맞닿는 수만리 골짜기다. 통유리 카페 하나가 녹음 위로 고개를 내민다. 연간 10만 명이 찾는다는 '수만리 커피'다. 그러나 이 카페는 7만4천㎡ 숲정원으로 들어가는 문간일 뿐이다. 화순읍 수만리, 바위의 전라도 말을 이름에 품은 '무등산 바우정원'이다. '전남광주 정원 재발견' 8회는 2024년에 이어 올해 '2026 대한민국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에 다시 이름을 올린 바우정원을, 마침 새 공간 '서낭당'이 문을 연 날 찾았다. 난간 / 안국현 대표 제공 ◇바위투성이 악산, 주인공이 되다 땅을 파면 열에 아홉은 바위가 나온다. 무등산 입석대·서석대처럼 이곳도 기암괴석투성이다. 임업인들은 이런 산을 '악산'이라 부르며 손사래를 친다. 안국현 무등산 바우정원 대표는 생각을 뒤집었다. 바위를 깨지 않고, 덮인 흙만 걷어냈다. "흙을 걷어냈더니 바위가 나오더라고요. 지금도 나무 사이를 정리하다 보면 또 바위가 나와요." 그가 이 골짜기에 들어선 사연은 우리 근현대사와 겹친다. 1960년대 후반부터 산업화 바람이 불자 마을 사람들은 공장 일자리와 아이들 교육을 찾아 도시로 떠났다. 농지와 집터는 묵었다. 그는 그 땅을 하나둘 사들여 25만 평의 산을 일구게 됐다. 대중교통도 닿지 않는 오지였다. 정원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40년 전부터 품었다. 손오공게임장 2020년 2월 전라남도 제1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됐다. 아들 이름을 '수만'이라 지었을 만큼 골짜기에 대한 애착이 크다. 물의 정원 / 안국현 대표 제공 수평창고 / 안국현 대표 제공 ◇고래눈물바우에 서린 마을의 기억 정원 상류에 고래를 닮은 큰 바위가 엎드려 있다. 이름은 '고래눈물바우'다. 바우정원 곳곳에 이름을 지어 준 신양호 작가의 작명이다. 이름 속에 아픈 이야기가 있다. 계곡 하류에 서성제 저수지를 만들면서 물에 잠긴 수몰마을 한 친구의 말을 안 대표는 잊지 않았다. "친구가 할아버지한테서 여기가 고려장 터였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바위 아래에는 토굴 같은 공간이 있다. 비에 흙이 쓸려 가면 지금도 옹기 파편이 올라온다. '고래'는 고려장을 소리 나는 대로 빌려 쓴 이름으로 보인다. 고래를 닮은 바위의 생김새에 고려장의 기억을 겹쳐 놓은 셈이다. ◇눈물 닦는 정원, '서낭당' 안 대표는 15년 가까이 이 바위를 기.으로 무언가를 만들 궁리를 했다. 우리 고유의 모습은 서낭당이다. 길가의 작은 당집과 당산나무, 오가는 이들이 하나씩 얹어 쌓은 돌무더기가 마을의 안녕을 지켰다. 여기에 산신을 모시는 산신각의 뜻까지 이었다. 그렇게 태어난 공간이 '서낭당'이다. 역사의 결도 한 겹 더 있다. 정원에서 300m 남짓 떨어진 고갯길은 임진왜란 때 화순 출신 의병장 최경회 장군이 의병 활동을 펼친 곳으로 전해진다 릴게임다빈치 . 왜군이 동복을 거쳐 넘어오던 길목이다. 마을의 안녕을 빌고, 산신을 모시고, 나라를 지킨 이들을 기리는 자리. 그 오랜 눈물을 닦아 주자는 것이 서낭당의 뜻이다. 성낭당은 숲 사이로 햇볕이 알맞게 드는 자리에 앉혔다. 둥근 돌탑과 네모난 돌단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을 닮았다. 탱크를 잠수함 모양으로 바꾼 '비틀깡통' 정원 / 안국현 대표 제공 ◇돌 하나에도 장인의 손끝 서낭당에서 가장 눈길이 머무는 곳은 돌담이다. 큰 바위는 장비로 옮겼지만, 쌓는 일은 사람 손을 거쳤다. 돌을 반듯하게 자르지 않고 생김새대로 맞물리게 쌓았다. 고구려 성곽에서 볼 수 있는 방식이다. "하나하나 깨서 맞춰야 하니까 공력이 엄청 들어가요. 대충 밀어붙이면 이렇게 예쁘게 안 나옵니다." 설계와 감리, 현장 관리는 안 대표가 직접 맡았다. 꼬박 6개월이 걸렸다. 이런 손끝은 정원 전체에 배어 있다. 바우정원은 숲과 문화, 예술을 잇는 복합문화공간을 목표로 설치미술가, 목공예가, 문화재 석공, 금속공예가들이 오랫동안 함께 일궈 왔다. 일제강.기에 놓였다가 철거된 화순 동복교의 휜 철재는 고물상에서 건져 냈다. 굴삭기에 구부러진 모양 그대로 카페 난간이 됐다. 버려진 물탱크는 잠수함 '비틀깡통'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끼정원, 노루잠자리, 벼락바우, 쑥부쟁이 갤러리, 수평계곡까지 이름 하나하나가 걷는 이의 상상을 부른다. 바우정원은 산 하나를 통째로 캔버스 삼은 설치미술관에 가깝다 모바일 야마토릴게임추천 . 캠핑 야영장 / 안국현 대표 제공 편백숲 2층 트리하우스 / 안국현 대표 제공 ◇"정원이 장터 되면 안 된다" 바우정원은 이제 '보는 정원'에서 '머무는 정원'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 정원 속에 숲속 야영장을 들였다. 안 대표가 가장 고심한 대목은 북적임이다. "야영장 때문에 정원이 장터처럼 되면 안 되잖아요. 정원이 깨지면 안 된다, 그게 제일 고민이었어요." 사이트마다 독립된 공간을 두었다. 야외공연장과 캠핑객을 위한 화장실·샤워장·세탁실도 설치했다. 목표가 하나 더 있다. 서낭당과 고래눈물바우 일대를 산림청 '산림문화자산'으로 등록하는 일이다. 한 어머니가 30년 가까이 돌탑 3천 개를 쌓은 강릉 노추산 모정탑길도 그렇게 이름을 올렸다. "구전도 있고, 역사도 있고, 주변 환경도 어우러져 있으니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고 봅니다." 바위를 깨지 않고, 버려진 것을 버리지 않고, 잊힌 이야기를 잊지 않는 정원. 자연을 이기려 하지 않고 그 결을 따라 삶을 들이는 한국 정원의 오랜 지혜가 수만리 골짜기에서 오늘의 언어로 다시 쓰이고 있다. 바우정원은 2020년 전라남도 민간정원 제11호로 등록됐다. 2024년에 이어 2026년 산림청 '대한민국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에 선정됐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동절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 벼락바우 / 안국현 대표 제공 이끼정원 / 안국현 대표 제공 물의 정원 / 안국현 대표 제공 오작교 / 안국현 대표 제공 캠핑공간 / 안국현 대표 제공 하늘정원 / 안국현 대표 제공 기울어진 집 정원 / 안국현 대표 제공 / 안국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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